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인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을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해서 이 시기를 기점으로 연말 크리스마스 쇼핑시즌까지 대규모 할인행사가 이루어지죠. 실제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중의 소비량이 1년 전체 소비량의 2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하니 대단하죠?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말의 어원은 소비의 활성화로 그 이전까지 장부상 적자(Red)였던 것이 흑자(Black)으로 전환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요즘은 해외 직구같은 소비패턴이 많이 보편화된 관계로 실제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세일을 노려서 IT 제품을 구매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죠. 요즘 국내 내수 살리기에 힘쓰고 있는 정부에서 이러한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본따 2주간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추진한다고 합니다.
기간은 추석 직후인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이구요. 행사 대상이 되는 매장은 백화점(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AK플라자)과 대형마트(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및 편의점(GS25, CU, 미니스톱, 세븐일레븐)에 더해 전통시장과 온라인 유통업체(11번가, G마켓 등), 가구 할인매장인 이케아까지 전국의 2만 7천여 개 점포가 참여하며 업체별로 최대 50%에서 70%까지 가격을 내리고 경품과 사은품 행사를 진행한다고 하는데요. 와, 이렇게만 정리된 내용만 보면 굉장히 구미가 당기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실제 앞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하며 정부 차원에서 진행된 코리아그랜드세일은 사실상 편의점 할인행사 수준에 머무른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그랜드세일의 운영실적 분석 결과 편의점 이용에 대부분의 실적이 집중되었고 당초 취지인 쇼핑할인 부문의 이용비율은 미비했다고 하네요. 결과적으로는 국가단위의 쇼핑축제를 표방했으나 그 내용은 편의점 1+1 행사 정도의 자잘한 할인행사로 이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말았죠.
작년 행사에 대한 후기를 남겨주신 분들 얘기로도 할인쿠폰이나 여러가지 할인정책들이 상당히 제한적이어서 실제로 필요한 물건을 사기는 어려웠다는 얘기 등이 보이기도 하구요. 미국처럼 제조사 주도의 재고떨이를 위한 큰 폭의 할인을 하는 행사로 진행이 되면 좀 더 실구매자들에게 도움이 될텐데 아직은 그런 부분은 미흡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는 매년 정례적으로 시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까 해가 거듭될수록 실소비자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삼성, LG의 가전 및 IT제품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가격으로 살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 요즘 스마트워치 쪽에 관심이 많이 가던데 세일 좀 해주면 좋겠네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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