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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10 음질 테스트(vs G PRO 2)

&+&& 2015. 11. 17. 00:08

  안녕하세요. 춘삼이의 블로그입니다.

  LG V10의 음질 테스트를 하려고 음원을 찾다 보니 V10이 32bit 음원을 재생을 못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32bit 음원은 재생 불가이며 24bit 이하 음원을 32bit로 음질을 높여주는 업샘플링을 통해서 출력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인데요.

  이러한 사태에 대한 여러 커뮤니티 쪽 반응들을 보니 '역시나 헬쥐스럽다' 또는 '그래도 안드폰 중 꽤나 좋은 음감폰이다'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뉘는 듯 합니다. 제 경우에는 LG V10에 가장 기대했던 점이 오디오 부분이었는데 사실 좀 실망한 쪽이었습니다.(막귀이지만 그래도 좋은 걸로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었죠.)



  하지만 생각해 보면 애초에 제가 24bit와 32bit 음원의 음질을 구분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은 좀 들죠. 어쨌든 G PRO 2와 한 번 비교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제가 오디오 쪽에 조예가 깊은 것도 아니고 아주 일반적인 사용자의 눈높이, 그리고 개인적인 취향의 비교라고 생각하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들어본 음악과 사용한 이어폰은 아래와 같습니다.

  - 곡 : 인생의 회전목마(하울의 움직이는 성 ), Girl Crush(마마무), Air in G, Lavendar(Masaji Watanabe, LG 스마트월드 24bit 음원), April Sky(Vinnie Moore), The Second Waltz 등


  - 이어폰&헤드폰 : 쿼드비트2(G PRO 2), 쿼드비트3(V10), audio-technica ATH-M35

  쿼드비트3 이어폰 평을 먼저 하자면 번들 이어폰으로는 정말 좋은 이어폰이 아닌가 합니다. 제 귀에는 쿼드비트2보다 확실히 뛰어납니다.



G PRO 2와 V10 비교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V10의 32bit 업샘플링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실제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품질 음원의 경우 G PRO 2에서 재생한 것과 V10에서 Hi-Fi DAC기능을 활성화한 상태에서 재생한 것의 차이가 확연합니다.

  LG 스마트월드에서 다운로드 받은 24bit, 96khz의 HIFI로 표시되는 음원의 경우 G PRO 2과 V10의 재생 음질은 기본적으로 비슷한 것 같습니다. 아주 약간 V10쪽이 우세하다고 느껴지기는 하는데 이건 별도의 헤드폰 앰프가 필요할 정도의 고급 기기를 사용하는 경우에 좀 더 두드러지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V10에서 Hi-Fi DAC 기능 활성화와 비활성화 시의 음질 차이는 생각보다 극적입니다. 기타 연주곡을 예로 들면 DAC 기능 활성화된 상태로 듣다가 비활성화하면 어쿠스틱 악기 소리였다가 인공적인 악기 소리로 바뀌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단, 쿼드비트2에서는 별 차이 없는 듯도 합니다.)

 하지만 이 차이에는 일정부분 볼륨의 차이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조금 들기는 합니다. Hi-Fi DAC 기능 활성화 시에 볼륨이 많이 부스트 되거든요. 볼륨을 작게 듣던걸 갑자기 키워 주니까 잘 안 들리던 부분이 갑자기 들리면서 음질이 좋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부분도 좀 있는 듯 합니다.


이어폰별 비교

  G PRO 2와 V10 그리고 각 이어폰 평을 하자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쿼드비트 2 : G PRO 2에 물린 경우보다 전체 음역대가 훨씬 명료하고 저음에 힘이 생긴다. 단 재생되는 소리가 좀 귀를 피곤하게 만드는 듯 합니다.

  쿼드비트 3(Tuned by AKG) : G PRO 2에서 재생한 경우 저음이 약하다고 생각했으나 V10에 물린 경우에는 저음부분이 훨씬 나아지는 느낌입니다. 전반적으로 쿼드비트2보다는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AKG 튜닝이 없는 그냥 쿼드비트3는 어떤지 궁금해 집니다.

  오디오 테크니카(audio-technica) ATH-M35 : G PRO 2에서도 꽤 괜찮게 들려 줍니다. 하지만 V10에서 Hi-Fi DAC 적용된 상태로 들으면 원래 괜찮았다고 생각한 소리가 뭔가 많이 비어 있었다는 걸 알려줍니다.




 

  테스트 전에는 아무런 차이를 느끼지 못하면 뭐라고 써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일단 실제적으로 느낄만한 차이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허나 제가 워낙 막귀인 관계로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총평은 단통법 시행 전처럼 싸게 풀리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면 음감용 세컨폰으로 영입 1순위가 될만한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합니다. 32bit 음원 재생은 LG의 잘못된 마케팅으로 드러났지만 그래도 오디오 매니아들에게 별도의 앰프가 필요한 고급형 헤드폰들을 사용할 수 있는 건 큰 장점이겠죠.

  그리고 음원의 품질이 충분히 좋다면 저 같은 막귀에게는 G PRO 2도 나쁘지 않다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음악들은 것 같네요. 테스트와 전혀 관련없는 결론은 시간 내서 음악도 가끔 들어보세요. 즐겁습니다!